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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F. 스콧 피츠제럴드 F. 스콧 피츠제럴드 (F. Scott Fitzgerald)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중 하나인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e북으로 읽었다. 이 소설을 모티브로 제작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다가 갑자기 전에 도서관에서 읽었던 그의 단편집이 생각이 나서 찾아봤는데 종이책은 주문이 안 되는 것 같고 e북이 보였는데 결제 금액이 천원도 안되어서 부담 없이 구매해서 읽었다. 나는 노인으로 태어나서 아기로 죽어가는 벤저민의 이야기를 영화가 나오기 한참 전에 소설로 읽었는데 소설과 영화는 무드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이야기의 소재는 같지만 영화는 로맨틱한 느낌이 있는 데에 반해 소설은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난 이 소설의 심오하면서도 짠하면서도 씁.. 더보기
[새의 선물] 은희경 장편소설 _ 문학동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나는 나를 본다 나는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가끔 읽는데 매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는다. 소설이 워낙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읽고 있으면 내가 진희가 되진 않더라도 그 세계의 공기를 마시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있는 것이 그 세계에 들어가 살고 나온 것처럼 전환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가끔 현실이 복잡하거나 노답일 때는 '새의 선물'을 읽으면 리프레쉬되는 듯하기도 하다. 소설 '새의 선물'에서 화자는 12살 진희이지만 38살이 된 그녀가 어린 시절 자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그런지 12살 소녀의 생각이나 행동은 순수하다 느껴지는 부분은 거의 없고 자연스레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지는 않다. 사람마다 자신의 상처.. 더보기
「일기」 황정은 에세이 건강하시기를 황정은 작가의 「일기」를 다 읽었다. 퇴사하는 날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서점에 들러 구입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이제야 다 읽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둔 궁극적인 이유는 일이 하기 싫어서였겠지만 회사에는 집에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서라고 했고 내가 나한테 부여한 이유는 내가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부끄러워 서였다. 그리고 집에 와서 마지막 인사를 메시지로 보내면서 이 책 표지의 영향이었는지 건강하시라는 바람을 보냈다. 건강하라는 말은 잘 지내라는 말보다는 왠지 더 정성이 들어간 말 같아서 그리고 적어도 거짓말은 아니니까 마지막 인사로 적절한 것 같다. 황정은의 예전 책에서도 건강하시라는 이 말은 나도 몇 번 봤던 기억이 있다. 흔한 말이었을 텐데 그때도 왠지 다른 말처럼 느껴져서 이게 원래 이.. 더보기
낙하하다 _ 서글픈 공감 나의 소망은 잘 죽는 것 황정은의 소설 「낙하하다」에 나오는 화자는 이유도 모른 채 삼 년째 떨어지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떨어지기 직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지루한 꿈을 꾸는 중이던지 아니면 순식간에 죽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은 늘 호상을 소망해 왔고 잘 죽고 싶었다고 얘기한다. 나로 말하자면 줄기차게 호상을 소망했다. 잘 죽고 싶었다.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잘 죽고 싶다고 대답한 적도 있다. 장래희망이 죽는 것이냐고 되묻는 사람에게 죽고 싶은 것이 아니고 잘 죽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하하다」 중 64페이지 발췌 여름엔 복숭아를 듬뿍 먹고 가을엔 사과를 양껏 먹을 수 있는 정도로 만족하며 살다가 양지바른 곳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느닷.. 더보기
하루공부 365 _ 자기계발 만년 달력 추천 자기 계발에 관심이 뒤늦게 생겨 관련 유튜브들을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체인지그라운드」라는 채널에서 만든 「하루 공부 365」라는 만년 달력이 나와서 구매했다. 일생을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먹고 살려니 필요할 듯하여 자기 계발 관련 영상이나 책을 읽어봐야겠다 싶었지만 대체 모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마침 딱 나한테 필요한 것이었다. 상상 스퀘어 출판팀에서 5년간 업로드된 영상 중 선별하여 성장(GROWTH), 관계(RELATION), 기회(OPPORTUNITY), 부(WEALTH), 시도(TRY), 건강(HEALTH)의 카테고리로 구성했다고 한다. 달력 형태로 365일 동안 하루 하나씩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난 대부분 안 본 영상 들일 것이니 하루 한 개라도 보면서 0.01프로라도 나은 삶을.. 더보기
자기 앞의 생 _ 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에밀 아자르 _ 로맹 가리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자기 앞의 생」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두 번째 콩쿠르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로맹 가리라는 이름의 틀 안에서 평가받는 것이 지겨워져서 새로운 존재가 되어서 책을 써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가 스무 살 때부터 써오기 시작해서 61세인 1975년에 발표를 했으니 정말 오랜 세월 동안 공이 들어간 작품이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차례가 지나고 첫 장을 넘기면 위에 있는 문장이 나온다. 정상은 아닌, 모모가 정상인 사람들은 비열하다고 했으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책이다. 야무지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낯선 느낌이다. 모모, 로자 아줌마.. 더보기
소설 아몬드 _ 알렉시티미아 알렉시티미아_감정 표현 불능증 알렉시티미아,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앞쪽에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고도 하는데 이 증상을 가진 사람은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며 특히 공포를 느끼는데 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설 아몬드는 그러한 감정 이해에 대한 어려움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소년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다른 책을 사러 인터넷 서핑하다가 카드 뉴스(아닐 수도) 같은 광고를 클릭하면서 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외의 큰 수익을 얻어서 나중엔 오디오북까지 구매했었다. 책의 소개, 줄거리 책 아몬드는 263페이지로 프롤로그, 1부~4부, 에필로그, 작가.. 더보기
인생은 실전이다 _ 성공은 실패 위에 지어진다 _ 실천력을 높이자 뒤늦게 경제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제대로 관심이 생겨 신사임당이란 유튜버도 알게 되었는데 책이 나왔다길래 읽어봤다. 「인생은 실전이다」란 책인데 신영준, 주언규 공동 저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어느 정도의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의 책을 내가 읽고 있는 이유였다. 그리고 좀 더 어린 나이의 사람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란 생각도 들었는데 확실한 건 이 나이가 되도록 난 아무것도 제대로 실천해 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된 실패 경험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저자는 실천을 했고 책을 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독자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느껴졌다. 그리고 나에게는 무엇보다 실천의 중요성이 전달되었기에 실.. 더보기